나는 말하듯이 쓴다 - 3

한 줄 요약 - 같은 주제에 대해 말을 많이 해보고, 그것을 글로 쓰자.
나는 말하면서 다섯 가지를 얻는다. 첫째, 생각을 얻는다. 둘째, 생각이 정리된다. 셋째, 반응을 알 수 있다. 넷째, 글 쓸 때의 호흡과 운율을 준비할 수 있다. 다섯째, 말은 희한하게도 하면 할수록 양이 늘어난다.
글쓰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말을 먼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당장 한번 해봐야지.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녹음을 하고 들어봐야겠다. 듣고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수정해서 다시 한번 얘기해봐야겠다.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좋구나.
내 답변도 점점 나아졌다. 말이 진화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반응이 나쁜 말은 다음에 하지 않거나 다르게 말하고, 반응이 좋은 말은 기억해뒀다가 다시 써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리되었다. 그렇게 추려진 말들이 책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점진적 개선이 됐구나.
말한 것을 글로 바꾸면 그냥 쓴 글보다 술술 읽힌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구어체라서 쉽게 읽힌다. 둘째, 독자의 반응을 미리 알고 쓴 글이므로 쉽게 읽힌다. 셋째, 말은 꾸미거나 욕심부릴 여지가 없어서 쉽다.
글은 문어체로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비문이 없다면 구어체가 더 나을 것 같다. 담백하고 쉽게 말하고, 담백하고 쉽게 글을 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