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 2

내게 질문은 알고 싶다는 것 이상이다. 더 나아지고 싶다. 대충 살고 싶지 않다. 숙고하는 삶을 살겠다. 사람답게 살겠다. 아니 나답게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각을 촉발하고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
요즘 어렴풋이 이걸 느끼고 있다. 바보 같았다. 질문을 하지 않고 살았다. 질문을 하라고 하면 몸이 굳었다. 지금도 그 버릇이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보가 들어오는 순간 질문을 찾는다. 이게 나에게 중요한건가? 왜 중요하지? 어떻게 써먹어야하지? 그러면 결과가 어떨까? 이런 질문이 이어진다. 아직은 나에게 하는 질문이다. 질문을 말로 꺼내기가 어렵다. 바보같은 질문일까봐 걱정도 된다. 조금 더 연습해보자. 바보같은 질문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중요한 질문이다. 입 밖으로 꺼낸 질문이 더 오래 남는다.
글은 하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답을 몰라 못 쓰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못 해 못 쓴다.
공감한다. 내가 글을 못 쓰는 것은 질문을 할 줄 몰라서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글을 써도 좋겠다. 메모에 의미가 불분명한 감상 한 줄을 적는 것 보다 질문을 적자. 나에게 의미 있는 질문과 그 답을 적어보자.
대답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받아 적는 사람이 아니라 의문을 품고 반문하는 사람, 문제를 풀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주로 받아 적는 사람이었다. 열심히 기록했는데 돌아보니 큰 의미없었던 경우가 많았다. 흘러가는 것을 아쉬워하지말자. 모든 것을 움켜쥘 수 없다. 딱 하나만이라도 명확하게 의미를 남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