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말하듯이 쓴다 - 1

글을 쓰는 사람, 잘 쓰려고 하는 사람은 모두 관종이다.
와~ 이 문장을 보고 내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나는 관종이고 싶지만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글을 쓰려고 하는 것 같다.
내게 사람들은 양보를 잘하고 배려심이 있다고 했다. 천만의 말씀이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남에게 밉보여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였다.
글쓰기 책을 읽으면서 심리치유 책을 읽는 기분이네. 나도 그랬다. 지금도 그런 성향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시도 중이다.
이제는 내 생각을 말하고 쓰면서 산다. 읽기, 듣기는 목적이 아니고 내 말과 글을 위한 수단이다. 남의 눈치도 안 본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싫으면 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 역량에 부치는 일을 못 하겠다고 한다. 매일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어제의 글보다 오늘의 글이 낫다. 내일은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로 오늘도 쓴다.
살짝 감동이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이구나. 짧은 문장으로 생각을 잘 표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렇게 쓰고 싶네.
관종과 눈치꾼은 한 끗 차이다. 내가 중심이고 주체이면 관종이고, 누군가의 대상이고 객체이면 눈치꾼이다. 말하고 쓰는 사람은 주체이고, 읽고 듣는 이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쓴다. 내 말과 글이 나인데, 말하고 쓰지 않으면 누가 나를 알겠는가. 스스로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겠는가.
부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도 관종에 한 걸음 가까워지기를 바란다.


